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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국가대표 1선발 문동주 기대와 우려
    [야덕] KBO 야구 이야기/한화 이글스 2023. 11. 8. 19:42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금일(8일) 상무와 가진 첫 연습경기에서 10대 3으로 상쾌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국가대표 1선발 투수 문동주 @엑스포츠뉴스

     

    문동주는 오늘 국가대표팀 선발투수로 출전하였으며, 1회 나승엽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지만, 2회 3회를 삼자범퇴하며 3이닝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문동주의 기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 1회 나승엽)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사실상 1회에 얻어맞은 솔로포 하나를 제외하면 완벽투를 해냈고 최고 구속도 150km를 기록하는 등, 첫 연습경기부터 빼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추운 날씨에 전날 불펜포수가 없어 불펜피칭도 못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기대한 것 이상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구대성 - 류현진에 이어 문동주까지 한화 이글스의 국대 1선발 역사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그렇지만 문동주의 투구가 마냥 기쁘고 기대되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 버두치 리스트라고 들어 보셨나요?

     

     

     

     

    버두치 리스트

     

     

    100이닝 이상 투구한 만 25세 투수들 중 전년에 비해 30이닝 이상 더 많이 투구한 선수들의 부상 확률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선수들을 묶어 '버두치 리스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008년 메이저리그 칼럼리스트 톰 버두치가 처음 발표한 리스트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딴 것인데요, 실제로 2005년~2010 리스트에 오른 투수 중 84%가 다음 해 부상이나 부진을 겪었다고 하여 아주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버두치 효과, 버두치 리스트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KBO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종종 언급되고는 합니다. 

     

     

    물론 버두치 리스트에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년 대비 30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만 해당되기 때문에, 데뷔해에 국대와 포스트시즌까지 250이닝 이상을 던진 류현진 같은 경우는 엄청난 혹사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죠. 반대로 1년 차에 70이닝 정도를 던지고, 2년차에 100이닝 정도를 던진 투수라면 아주 관리를 잘 받은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버두치 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버두치 리스트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젊은 투수에게는 관리가 필요하다라는 것이죠

     

     

     

     

    문동주와 버두치 리스트

     

     

    문동주는 작년 2022년에 데뷔한 선수입니다. 작년에는 총 13게임에 출전하여 28.2이닝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23경기에 출장하여 118.2이닝을 던졌습니다. 전년 대비 90이닝이 증가한 수치이기에 버두치 리스트에 들어가긴 하겠지만, 엄청난 혹사라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올해 초부터 구단 차원에서 문동주의 투구 이닝을 120~130이닝으로 제한하기로 하였고, 아시안게임을 대비하여 이보다도 짧은 118이닝에서 문동주의 투구를 제한하였기 때문이죠.

     

     

    <문동주 투구 기록>

    2022 문동주 : 13출장(4선발) 28.2이닝, 1승 3패 2홀드 ERA 5.65

    2023 문동주 : 23출장(23선발) 118.2이닝, 8승 8패 ERA 3.72

     

    아시안게임 문동주 : 2출장(2선발) 10이닝, 1승 1패 ERA 1.80 (우승)

     

     

    이처럼 문동주는 올해 2023년 프로씬에 완전히 적응한 것은 물론 국가대표 1선발로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올해 문동주의 시즌이 끝난다면, 아시안게임 군면제 혜택까지 완벽한 한 해가 되는 듯하였습니다.

     

     

    그러나 문동주는 올 11월 중순에 열릴 APBC 대회에 다시 한번 국가대표로 뽑히며 시즌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마 선발로 한 경기만 출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즌 중에 한 경기를 더 던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죠. 아래의 이슈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1. 연습경기를 포함 결국 150이닝 이상을 투구하게 되었다는 점.

        - 올 시즌 시범경기 및 퓨처스리그에서 12이닝을 투구하였기 때문에 총 140 이닝 정도를 던진 셈인데, 향후 APBC대응 연습경기와 실전을 포함하면 사실상 올해 투구 이닝이 150이닝을 넘게 된다.

     

    2. 시즌이 길어진다는 점

        - 문동주는 작년 5월 1군에 처음 데뷔하여 10월 말에 시즌을 마감하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3월 시범경기부터 시즌을 시작하여 11월 국가대표까지 작년대비 1.5배에 가까운 긴 시즌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문동주의 국가대표 재승선에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위의 이유로 국가대표를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됩니다. 문동주는 아시안게임을 통해 군면제 혜택을 얻었으며, 여건이 된다면 국가대표로서 나라를 빛낼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이 모든 일정을 포함한 시즌 150이닝은 과거 한화 선배 에이스들 구대성-류현진이 겪은 것들에 비하면 훨씬 적은 부담이니 150이닝을 핑계로 국가대표를 회피할 수는 없는 일이죠.

     

     

    다만 이미 160km에 이르는 구속, 슬슬 잡혀가는 제구 등 모든 면에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문동주가 향후 10년간 국가대표와 한화이글스의 1선발을 책임질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와 모두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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